공과대 융합에너지공학과 교수진 인터뷰

“학생들과의 끊임없는 대화로 ‘융합교육’ 함께 만들죠”



융합에너지공학과 교수진이 20일 공학관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해석 교수 △이철호 부학과장 △안동준 학과장 △김명기 교수 △박주영 교수.

 

  융합에너지공학과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여러 학문 분야를 융합한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문제를 학생이 스스로 찾아 해결하도록 소그룹 토의 위주의 수업을 진행해 ‘어벤져스’ 같은 인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융합에너지공학과 첫 입학생들은 교수진의 적극적인 소통 노력에 만족해했다. 반면 신설학과 특성상 각종 인프라가 부족한 점을 불편사항으로 꼽았다. 융합에너지공학과가 나아갈 방향을 묻기 위해 8월 20일 공과대 회의실에서 안동준 학과장, 이철호 부학과장, 김명기 교수, 이해석 교수, 박주영 교수를 만났다.

 
- 융합에너지공학과를 소개하자면

  안동준 학과장│“미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전문 분야에 파편화된 기존의 시각만으로는 부족하다. 다양한 시각들을 모아서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해법을 찾아 나가는 학과가 융합에너지공학과다. 그래서 그냥 ‘에너지공학과’가 아니라 ‘융합에너지공학과’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김명기 교수│“문제에 대한 최적의 해결책은 분명 존재한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해결책을 ‘내가 알고 있는 것’ 안에서 찾으려 한다. 이런 경향은 사회적으로 비효율을 발생시킨다. 문제를 종합적으로 파악했을 때 안정적인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다. 이를 위해 융합적 인재를 키우는 학과다.”

  박주영 교수│“기술 이론뿐만 아니라 에너지 시스템과 정책까지 이야기하고, 생산뿐만 아니라 소비나 수요까지 다루는 교육을 하고 있다. 정책적 주제까지 포괄하며 교육해 통합적인 사고를 이끌고, 거시적으로 문제를 이해하도록 하는 점이 특징이다.”
 

- 융합에너지 관련 과정이 학부로 확대된 것의 의미는

  이철호 교수│“KU-KIST 융합대학원과 에너지환경대학원이 융합에너지공학과의 모체라고 할 수 있다. 이곳도 나노, 정보, 전자, 에너지정책 등 다양한 분야 간의 융합을 통해서 사회문제를 해결하자는 목적을 갖고 있다. 또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사학 간의 협업을 통해 해법을 찾아나가는 게 우리의 기조다.

  학교와 정부출연연구원에서 가능한 일이 서로 다르다. 인프라나 비전에도 차이가 있는데, 양쪽 기관의 장점을 다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KIST의 우수한 시설과 연구자들을 학부 교육에 활용해 시너지를 만드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

 
  - 한 학기 운영을 평가하자면

  안동준 학과장│“1기로 들어온 학생들이다 보니 외로움이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인생 선배의 시선으로 학과를 운영하려 한다. 친근하게 다가가 학생들의 이야기를 가까이서 들으려 애썼다. 학과를 우리 교수진이 만든다기보다, 학생들과 서로 소통하면서 함께 만들어 간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

  설문조사도 수시로 진행했는데, 지금까지는 진로 선택이나 교과목 콘텐츠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반면 신설학과이다 보니 부족한 인프라 문제나 선후배 문제에는 불만족한 학생들이 있었다. 앞으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인 것 같다.”

 
- 학과 선배가 없어 혼란이 있지 않나

  이해석 교수│“신입생을 받기 전에 이 부분을 가장 많이 논의했다. 신입생 5명에 한 명의 교수를 배정해 멘토링처럼 상담을 진행했다. 대화를 통해 학업이나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됐다. 교수들이 학생들의 생각을 가까이서 들으려 노력하고 있다. 과 선배를 대신해 교수들이 선배의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안동준 학과장│“친근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부모의 마음으로 입학 전에 학생들과 그 가족들께 영상 메시지를 보내드렸다. 입학 전 줌으로 교수들과 학생들이 모두 참여하는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고, 교수와 점심 식사를 함께하는 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 학생자치공간이 없어 불편하다고 한다

  이철호 교수│“학과 선배도 없는 상황인데 자치공간마저 배정이 안 돼서 불편의 목소리가 있었다. 학생들의 요구를 알고 있기에 공과대에 요청하고 있다. 학교 측에서도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학생자치공간이나 과방 같은 개념은 아니지만, 과학도서관 1층에 에너지 리빙랩을 조성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소그룹 토론 수업이나 실험 실습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 과가 추구하는 교육과 학생들의 수요를 잘 반영하는 공간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 앞으로의 운영계획은

  안동준 학과장│“학생들이 팀을 꾸려 해외 경진대회에 나가도록 후원을 준비 중이다. KIST에 있는 여러 시설을 학부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학점인정형 인턴십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2학기부터 학교 전체적으로는 전과 제도가 시행될 텐데, 우리 학과는 신설학과여서 23년도부터 전과가 가능해진다. 우리 과에 관심이 있는 다른 학과 학생들도 많이 참여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해석 교수│“우리 학과를 중심으로 디지털 혁신공유대학을 추진 중이다. 공유대학은 주요 대학들이 학부 강의를 공유하는 사업이다. 고려대가 에너지 신산업 분야를 주관하게 됐다. 우리 학생들에게도 타 대학의 좋은 수업을 들을 기회가 될 것이다.”

 
글 | 김선규·이시은 기자 press@

사진 | 김예락·조휘연 기자 press@

출처 : 고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