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연구

약어 : IHSS

2023.08., vol.24, no.3, pp. 289-316 (28 pages)

DOI : 10.15818/ihss.2023.24.3.289



본 논문에서는 개호 문학작품 중 하나인 하다 게이스케(羽田圭介)의 『스크랩 앤드 빌드(スクラップ・アンド・ビルド)』를 통하여 초고령 일본 사회의 세대 갈등 문제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연구를 통하여 초고령사회기와 같이 다양한 연령대가 공존하는 사회에서의 세대 갈등은 피하기 어렵고 그 양상도 매우 복잡한 형태로 전개된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세대 갈등 문제는 정치의 영역, 복지의 영역, 고용 노동의 영역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발생하고 진행된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정치의 영역에서 발생한 세대 갈등이 복지의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작품 분석을 통해 살펴본 바와 같이 고령화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유권자 비율 중에 고령자가 많아지고 정책의 방향과 결정 또한 고령자의 입장을 고려하고 설정되기 때문에 젊은 층의 무관심과 사회불만은 더 커지고 결국, 작품 속 겐토와 같이 국민연금 거부와 같은 극단적인 형태로 표출된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미디어는 세대 갈등을 심화, 혹은 중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기제로 작용한다는 것도 감지할 수 있었다. 또한, 영케어러(청소년)와 청년층이 고령자를 전담 개호하는 상황에서는 청소년들이 학업을 이어가기 어렵고, 청년들은 직업을 갖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하기 때문에, 이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었다는 고립감과 우울감에 노출되기 쉽다는 사실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토대로, 개호 환경에 처한 청소년과 청년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장치가 더 치밀하고 세심하게 이루어져야 할 뿐 아니라, 젊은 세대를 이해시킬 수 있는 설명회나 젊은 세대와의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먼저 마련되어야 하고, 젊은 세대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한 정책 방향과 입안이 필요하다고 사료 되며 미디어는 사회 정화 작용에 충실하여 전 세대와 계층을 배려하여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도록 중립적 위치를 유지하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